DAY 3
19.10.07.월
파리를 떠나 자연이 반기는 스위스로
오늘은 7시에 기상했다.
일어나자마자 호텔로비 식당으로 가 간단한 식사를 하고 캐리어를 챙겨 밖으로 나왔다.
날은 꽤 흐렸다. 비는 오지 않았지만 해는 숨어있었고 가디건이 없었다면 바람에 추워 감기에 걸릴 것 같았다.
호텔이 있던 파리외곽에서 파리로 들어가는 길.
어제와는 달리 평일이 되자 차가 어마어마하게 밀려 교통체증에 시달렸다.
오늘의 첫 일정은 몽쥬약국에서의 쇼핑.
몽쥬약국은 한국어 가능직원도 있고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도 많이하는 곳이라고 한다.
프랑스의 화장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드럭스토어.
가격이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하다고 하는데.. 엄마와 나는 귀가 얇은 탓에 쓸데없이 여러가지 화장품을 쓸어담았고
나는 여기서 회사팀원들에게 줄 선물을 샀다.
꼬달리 핸드크림과 립케어 제품을 세트로 아주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는데 사이즈도 작고 가격도 착해 선물용으로 딱이다.
한국에 들어오는 제품들도 가격이 훨씬 저렴하니 기회가 있으면 들러보는 것도 좋을지도 :)
1시간 여를 쇼핑하고나와 점심을 위해 한식당으로 움직였다.
된장찌개의와 함께 밥을 먹고 스위스에 가는 기차에서 먹을 도시락까지 이 식당에서 준비해서 가는 일정이었는데
반찬이 너무 간소해서 실망. 밥을 마시듯 먹고는 에펠탑과 인증샷(!) 을 위해 트로카데로 광장으로 갔다.
어두웠던 구름이 걷히면서 날은 살살 개고있었으나 오늘 갈 길이 멀어 에펠탑과 마주할 수 있는 일정은 이번여행에서 지금이 마지막이었다.
파리를 상징하는 에펠탑.
나중에 이곳에 돌아온다면 이 자리에서 오롯이 해가 지고 밤이 피어오르는 시간까지 보내고 싶은 마음이 일었다.
파리가 이제 나의 추억의 공간이 된다.
기쁘면서도 서운한 마음을 간직한 채로 에펠탑과의 짧은 만남을 뒤로한 채 개선문을 향했다.
하늘에서 보면 개선문을 중심으로 뻗은 12개의 대로가 마치 별처럼 보인다고하여 에투알(별)이라는 별칭을 얻었다고 한다.
개선문에서 정면으로 뻗은 샹젤리제거리는 샹송에서 많이 들어보았을텐데
명품가게가 줄지어있는 명실상부 프랑스 최대의 번화가라 할 수 있겠다.
파리 최대의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에서 인증샷까지 남긴 우리는 프랑스에서 마지막 목적지인 프랭땅 백화점으로 향했다.
단체투어의 가장 아쉬운 점 중 하나가 이렇게 오랜 시간 느긋하게 볼 수 없는 점. 알고는 있었지만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나보다.
파리 9구 오스만거리에 위치한 세계 최고 백화점 중 하나힌 프랭탕 백화점 !
지하 1층 한국부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
구경도 하는 둥 마는 둥 하던 나와 엄마는 어제의 여파로 컨디션이 무척 좋지 않았는데
나는 아픈허리때문에, 엄마는 식사 후 커피를 마시는 게 버릇인데 커피를 마시지 못해 예민해졌다.
여행에서 만난 다른동생은 그 엄마를 모시고 커피를 사왔는데 나는 미처 엄마를 배려할 컨디션이 아니었던 상태.
결국 그 동생이 먹어보라고 주었던 마카롱을 두고 엄마는 불만을 표했고 나는 그에 섭섭해서 엄마랑 감정이 상하고 말았다.
이제와 생각하니 엄마를 챙겨줄 사람은 나밖에 없는데 이런것두 안사오고 뭐했냐는 말에 서운해져서 고개를 돌리고 만 것이다.
결국 엄마도 토라져 고개를 돌렸고 나는 미열까지 겹친 상태에서 서러워 눈물만 났다.
여행을 망친 것 같아서. 먼 곳 까지와서 이렇게 싸운게 너무 서러워 눈물이 났다.
엄마와 화해하고자 말을 걸었지만 이미 엄마는 단단히 토라졌고 정말 이 모든 상황에 스트레스를 받아 괜히 왔나 하는 생각까지 들고 말았다.
여행이 끝나 여행기를 쓰는 지금에도 이때를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지는 것이다.
결국 엄마와 나는 서로 감정이 상한 채로 스위스를 가기 위해 리옹 역으로 갔다.
리옹역에 도착해서 우리는 버스를 태워줬던 미셸과도 작별인사를 건네고
이틀간 투어를 함께하며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가이드선생님과도 작별을 건넸다.
우리가 탄 기차는 떼제베(TGV). 파리부터 제네바까지 약 3시간을 타고 갈 수 있는 기차이다.
기차를 타고 가는 내내 엄마와는 한마디도 하지않다가 불편한 잠을 자고 도시락을 먹을 때 쯤에야 어색하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도시락은 너무 차고 맛이 없었는데 지나가는 풍경이 너무도 좋았다.
너른 초원과 느릿하게 저물어가는 해를 품어주는 산. 작은 집들과 동물들.
시골의 여유로운 풍경들에 눈이 뺏겨 말 없이 창밖을 바라보던 나는 도착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엄마한테 기차 내에 있는 카페를 가자고 권했다.
우리는 거의 차가 끝에 있었기에 카페를 가려면 8칸 정도를 지나가야했는데 엄마는 처음엔 거절하더니 엄마도 마시고 싶었던 모양.
겨우겨우 걸어서 카페에 도착했더니 도착이 얼마 남지않아 카페가 마감했단다.
가는 날이 장 날이라더니 오늘은 커피 마실 날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말았던 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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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va
Place de Cornavin 7, 1201 Genève, 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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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에 도착해서는 스위스부터 이탈리아까지 우리와 함께할 마씨모의 버스에 올라탔다.
시칠리아가 고향인 마씨모는 버스에 올라탄 순간부터 내릴 때 까지도 전화를 멈추지 않았는데 우리의 여행이 끝날 때 까지도 그는 그랬다.
정말 굉장한 수다쟁이였다.(ㅋㅋ)
유럽은 버스 기사 운전 규정이 아주 엄격한데 하루 9시간 이상 운전할 수 없고 몇 시간 마다 몇 분 이상 휴식해야한다는 규정까지 있다.
우리는 제네바에서 링겐버그의 숙소까지 어둡고 긴 길을 달려갔다.
마씨모의 버스의 시동이 꺼진 순간 12시간은 시동을 켤 수가 없으므로 내일 아침엔 일찍 일어나 시내버스를 타고 융프라우를 가기위한 여정을 시작하기로 했다.
숙소는 산 속에 있었고 어두워서 주변이 보이지 않았다.
거실 하나로 3개의 방을 나눠쓰는 구조였는데 각 방마다 화장실은 구비되어 있지만 어제까지의 호텔의 비해선 무척 작은 느낌.
밤에 도착한 우리는 추워서 들어오자마자 씻고 잠에 들 수 밖에 없었다.
내일은 융프라우를 가기위해 새벽 4시에 기상해야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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